아키에이지 홈페이지 백업 31

아란제비아 Aranzebia | 12명의 영웅들

아란제비아 Aranzebia소원을 잊지 않는 자, 치명적인 유혹자, 에노아의 재앙. 아란제비아가 처음 바다를 사랑하게 된 것은 바닷가에 솟은 성채 때문이었다. 그곳은 ‘죽은 왕녀의 성’이라고 불렸는데 아무도 살지 않았다. 가파른 외벽과 우아한 탑을 갖춘 그곳은 무시무시한 미인과 같은 매력이 있었다.아이들이 저 성은 왜 버려졌느냐고 물으면 어른들은 무서운 전설이 있어서 그렇다고만 대답했다. 아란제비아는 사랑받으며 자란 아이였다. 상냥한 부모가 있었고 사려 깊은 대(代)부모도 있었다. 유력한 집안의 딸이었고, 아름다웠다. 엘프 왕국을 찾아온 인간들은 홀로 바닷가를 거니는 아란제비아의 자태에 넋을 잃고 몇날 며칠이고 머물곤 했다.엘프들 사이에서도 아란제비아는 소년들의 끊임없는 이야깃거리였다. 아리따운 자태 때..

아란제브 Aranzeb | 12명의 영웅들

아란제브 Aranzeb고결한 은둔자, 가장 위대한 마법사, 제사 언덕의 맹약자. 아란제브는 아르(Ar) 씨족 출신이었다. 그가 태어난 에노아는 다른 종족들이 낙원으로 여기는 아름다운 땅이었다.아버지 이렌마르는 마법사였으나 위대한 마법사가 되려하기보다 씨족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지내는 삶에 만족했다. 에노아는 왕국이었지만 그 안에 수많은 씨족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 씨족 안에서 중요한 직업을 모두 배출하는 것을 이상으로 여겼는데 마법사를 많이 배출한 씨족일수록 발언권이 커졌다. 마법사는 원하기만 하면 원로원의 의원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씨족 간 이해다툼이 커지고 있어 마법사의 아이들은 예의 주시를 받게 되었다. 아란제브도 마찬가지였다.이렌마르는 아이들이 원하지도 않는데 마법사로 키워지고, 원로원에 ..

멜리사라 리볼라 Melisara Livolla | 12명의 영웅들

멜리사라 리볼라 Melisara Livolla 복수자, 그림자 속의 맹약자, '붉은 점' 의 주인 멜리사라는 두 사람을 미워했다. 소녀시절의 추억이란 흙바닥에 두 사람의 얼굴을 그려놓고는 짓밟고, 쑤시고, 파내다가 마침내 구덩이로 만들어버리곤 하던 일들이었다. 그 두 사람은 멜리사라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두 오빠를 빼앗아갔다. 멜리사라보다 열세 살, 일곱 살이나 많았던 오빠들은 막냇동생을 보물처럼 아껴 주었다. 누가 동생의 옷깃이라도 건드릴라치면 즉시 나타나 혼내주는 오빠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몰랐다. 그 시절 멜리사라는 늘 오빠들처럼 되고 싶었다. 오빠들은 여러 선생들로부터 체계적인 군인 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멜리사라는 자기도 배우고 싶다고 철없이 졸라댔다. 아버지는 시달리다 못해 직접 딸에게..

진 에버나이트 Gene Evernight | 12명의 영웅들

진 에버나이트 Gene Evernight 에페리움의 기적, 그림자 매의 오른쪽 검, 현세의 왕. 진의 본명은 폴리티모스였다. 진짜 이름을 알기까지 9년이나 걸렸지만. 그는 본명을 찾은 후로도 여전히 진이라는 이름을 선호했다. 그 이름은 단순하고 가볍고 친숙했다.또한 진이 진실로 그리워하는 세월을 담고 있었다. 진은 에페리움에서 태어났으나 여덟 살까지는 그 이름을 한 번도 못 들어보았다. 어머니가 의도적으로 말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에페리움으로 돌아오고도 진은 어린 시절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뒷골목을 잊지 못했다.그러나 거리로 나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진도 감히 나가려 하지 않았다. 적어도 3년간은 그랬다. 열네 살이 된 어느 날, 족쇄에 묶인 신세를 참다 못한 진은 충동적으로 담을 넘어 밤거리로 나갔..

키프로사 데이어 Kyprosa Daeior | 12명의 영웅들

키프로사 데이어 Kyprosa Daeior겨울 전나무의 딸, 어머니에게 가장 가까이 간 자, 정원의 문지기. 전나무의 성은 데이어 고원에 솟은 창날이었다. 춥고 황량한 그곳에서 홀로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그들의 영주는 ‘전나무의 왕’이라고도 불렸다. 왕을 자처할 만큼 넓은 영지도, 부유함도, 많은 백성도 없었건만 누구도 그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지 못했다.실제로 그들은 북 메어 왕국에 충성을 맹세한 소영주였다. 그러나 동시에 이름 높은 정예 데이어 창병의 지배자이기도 했다. 전나무의 왕, 제임 데이어가 전사하고 그의 아내 로지아가 영주가 되었을 때 가문에는 세 아들이 있었으나 누구도 뒤를 잇지 못한 채 사라져갔다.세월이 흘러 늙은 로지아에게는 손자 하나와 손녀 하나뿐이었다. 할아버지와 이름이 같..

최초의 원정대 | 12명의 영웅들

최초의 원정대 검은 구멍에서 바람이 휘돌아 나왔다. 발치의 돌이 부스러져 떨어졌다. 둘 다 무한한 공간으로 메아리치며 멀어져 갔다.그들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구멍을 내려다보았다. 저 하늘만큼이나 가늠되지 않는 까마득한 깊이가 저 구멍 아래에 있을까? “두렵군.” 초원의 전사인 타양의 입에서 가장 먼저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진이 타양의 목덜미에 오른팔을 얹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더 무서워지는데.” “델피나드를 주름잡던 너희가 그런 소리를 하면 나 같은 놈은 기절이라도 해야 하나.” 루키우스가 말을 받으며 구멍의 가장자리로 다가가 위험천만한 자세로 아래를 내려다봤다. 에안나가 깜짝 놀라 루키우스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그 모습을 보던 아란제비아가 웃었다. “제일 겁이 없는 건 시인..

아키에이지 서비스 종료 | 공지사항

안녕하세요.아키에이지(ArcheAge)입니다.먼저, 오랜 시간 아키에이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상속자분들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오늘은 2013년 1월 1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12년이라는 긴 여정을 상속자분들과 함께 해온 아키에이지가 이제는 그 여정을 마쳐야 할 때가 되었다는 어려운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2025년 3월 6일(목) 00:00시를 기점으로 아키에이지의 모든 서비스가 종료됩니다.상속자분들과 저희를 처음 이어준 게임이자 지금의 저희를 있게 해준 아키에이지라는 게임에 대한 애정으로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또한, 그동안 상속자분들과 쌓아온 추억들을 생각하며 최대한 이 결정만큼은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왔습니다.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