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란제비아 Aranzebia소원을 잊지 않는 자, 치명적인 유혹자, 에노아의 재앙. 아란제비아가 처음 바다를 사랑하게 된 것은 바닷가에 솟은 성채 때문이었다. 그곳은 ‘죽은 왕녀의 성’이라고 불렸는데 아무도 살지 않았다. 가파른 외벽과 우아한 탑을 갖춘 그곳은 무시무시한 미인과 같은 매력이 있었다.아이들이 저 성은 왜 버려졌느냐고 물으면 어른들은 무서운 전설이 있어서 그렇다고만 대답했다. 아란제비아는 사랑받으며 자란 아이였다. 상냥한 부모가 있었고 사려 깊은 대(代)부모도 있었다. 유력한 집안의 딸이었고, 아름다웠다. 엘프 왕국을 찾아온 인간들은 홀로 바닷가를 거니는 아란제비아의 자태에 넋을 잃고 몇날 며칠이고 머물곤 했다.엘프들 사이에서도 아란제비아는 소년들의 끊임없는 이야깃거리였다. 아리따운 자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