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굶주린 에온의 전설 | 조각난 연대기
에온은 가장 불행한 엘프였다. 천 년이나 살았기 때문에.기억술사들은 전한다. 에온이 마침내 패해 흙 위에 누웠을 때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고. 그는 말했다고 한다. ‘기쁘다. 참담하게 길었던 이 삶을 마침내 끝내는구나.’에온이 죽었을 때 그를 기릴 가족은 아무도 없었다. 부모나 형제는 물론이고 그의 두 아내도, 그들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도 모두 죽은 뒤였다.에온은 엘프 사이에서 뿌리도 가지도 열매도 없는 나무토막과 같았다. 그가 어떻게 자랐고, 누구와 친교를 맺었으며, 누구를 사랑했고, 무엇을 위해 살고 죽었는지 아무도 몰랐다.모든 것을 기억해야 하는 기억술사들을 제외하면.에온의 삶을 이해하려면 엘프의 옛 일을 알 필요가 있다.2천여 년 전, 엘프들은 원대륙에서 벌어진 재앙을 피해 새 대륙으로 건너왔..